추적, 플라스틱 쓰레기
이 배가 노리는 ‘먹잇감’은 물고기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물 위에 뜬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킨다’. 강물의 유속을 활용해 물레방아를 돌리고,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얻은 에너지로 배를 움직인다. 2016년과 2018년에도 유사한 형태의 선박이 추가 도입됐다. 이처럼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인식한 세계 각국에선 플라스틱의 하천·해양 유입을 막거나 이를 조기에 수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각국 해양오염 방지기술 개발 한창
“기술 보급 위한 재원 마련이 관건”
드론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네덜란드의 해양드론기술 업체 랜 마린(Ran Marine)이 제작한 ‘쓰레기 먹는 상어(Waste Shark)’는 카누 크기 정도의 자율 수상 드론이다. 파도가 없을 때 항구 주변에서 떠다니는 쓰레기와 기름 등을 빨아들린다.
캐나다에서 개발된 ‘훌라 원(Hoola One)’은 해변 모래를 빨아들인 뒤 물탱크를 사용해 모래는 가라앉히고 미세 플라스틱은 물에 띄운다. 플라스틱은 수거하고 모래는 다시 해변으로 되돌린다.
미국 듀크대 연구팀은 지난해 9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선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며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수수료 등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논문에는 플라스틱의 하천 유입을 막는 기술 14가지와 강·바다에 들어온 플라스틱을 수집하는 기술 38가지가 나와 있다.
특별취재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천권필·정종훈·김정연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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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는 탄생-사용-투기-재활용 등 플라스틱의 일생을 추적하고, 탈(脫)플라스틱 사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플라스틱 어스(PLASTIC EARTH=US)’ 캠페인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