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 접종자 많은데…회식 정상화?
일각에선 방역 조치 완화로 모임ㆍ회식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 완화는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이다. 7월 중순 이후부터 8명 이상 모임이 가능한 데다, 백신 접종자까지 더하면 ‘단체 회식’이 가능해진다. 직장인 한모(32)씨는 “안 그래도 이제 곧 인사철인데 코로나 이전처럼 회식의 강도와 횟수가 회복될까 두렵다”며 “우리 팀의 경우 민방위 2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백신을 안 맞은 상태라 감염 확산에 대한 걱정이 높다”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인도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면 현재 접종률로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국민 스스로가 방역 완화는 누리되, 모임은 최대한 자제하고 실내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다행” 숨통 트인 자영업자들
새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세부 지침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밤 10시 제한보다는 자정이 낫다”면서 “다만 국내에는 매장 면적이 40㎡ 정도인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면적당으로 인원을 제한하면 개편 이전보다 더 열악해진다. 테이블 간 거리두기, 칸막이 설치에 따른 인원 제한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여행 ‘풍선효과’ 날까
천은미 교수는 “시민들이 노쇼 백신을 접종한 이유도 여름 휴가를 떠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백신 수급은 일부만 돼 있고, 젊은 층은 감염이 되더라도 가볍게 앓거나 모르는 경우가 상당해 전파 매개가 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미 2~3차 유행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성급하게 내리면 다음 유행이 빠르게 닥치는 걸 경험하지 않았나”라며 “백신 접종을 해도 바로 면역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몇 주 정도만 늦췄어도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혜림ㆍ정진호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