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플라스틱 바다'란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것을 권했다. 인류가 소비한 플라스틱이 바다 생태계를 어떻게 오염시키고 있는지는 고발한 2016년 제작 영상이다. 최 회장이 걱정했던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플라틱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사회적 기업을 SK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직원들의 자원 재활용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자체 행사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사회적 기업 우시산을 초청했다고 20일 밝혔다.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체험해보고, 폐플라스틱 재생을 확대·발전하는 아이디어도 모아보는 행사다. 플라스틱(Plastic) 관련 아이디어를 더해보자(Plus)는 뜻의 ‘플러스틱 페스티벌’은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SK이노베이션 '플러스틱 페스티벌'
셔츠 한장에 페트병 30개
이 회사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이 환경부 등과 함께한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P4G 서울정상회의 패션쇼엔 몽세뉴의 15가지 의류가 소개됐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는 자리에 매고 나온 넥타이가 몽세누의 제품이다.
재생 의류 업체인 ‘라잇루트’도 이 행사 초청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자원봉사단은 페트병 10개를 재활용해 만든 주황색 조끼를 입는데, 이 조끼 제작사가 라잇루트다.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 비즈니스 공모전에 뽑히면서 인연을 맺었다.
고어텍스 못잖은 배터리 막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3개 업체의 사업으로만 연간 400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강조 사항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플라스틱 바다’를 시청할 것을 권하면서 “우리가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정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적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