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6900만원 지원금···김웅, 최순실 딸에 "유라야 미안"

중앙일보

입력 2021.06.20 17:21

수정 2021.06.20 19:59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서민 단국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정부로부터 6900만원의 예술지원금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유라야 미안해"라고 반응했다.  
 
김 의원은 19일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문씨의 지원금 관련 게시물에 이 같은 댓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서 교수는 "천재적인 감각으로 세계 예술계를 놀라게 한 예술가 문준용"이라며 "이런 분이 국내에서 지원금을 싹쓸이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지만 젠장, 하필이면 대통령이 문재인이다"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유라야 미안해"라고 댓글을 남겼다. 서 교수는 "유라 앞에서 저도 죄인입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언급한 '유라'는 이화여대 입학·승마 지원 특혜 등으로 논란이 됐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원금 선정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에 제가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됐다는 것을 알린다"며 "102건의 신청자 중 저와 비슷한 금액은 15건이 선정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과 기술 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며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응답해야 할 의견이 있으며 하겠다. 이번에 좋은 작품을 열심히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그가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진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자랑할 일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문씨를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그 집안에 어른도 없나 아니면 말릴 수 없었나. 아버지가 대통령이라는 것을 모르나"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나쁜데 참 이 기분 나쁜 데'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네"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