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교차접종은 1·2차간 백신의 종류를 달리해 맞추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한쪽에선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문제없다”는 반응이, 반면 다른 쪽에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아직 효과·안정성을 평가하기엔 섣부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독일·캐나다 등에선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 교차접종 임상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6월 오기로 한 코백스 AZ 밀려
결국 정부는 그간의 연구동향과 해외사례 등을 분석해 교차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페인·독일의 면역원성 연구가 참고됐다. 스페인 국영 보건연구소는 지난 5월 AZ→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자가 AZ 1차 접종자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7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18~59세 44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1.7%에게서 두통·피로 등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됐다. 독일의 경우 AZ→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자(55명)가 AZ만 맞은 사람(32명)보다 면역반응이 더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신 "캐나다, 교차접종 권고"
4월 ‘노쇼 백신’을 맞았다는 직장인 A씨(30대)는 “최근 AZ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부작용(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으로 인해 숨져 솔직히 불안했다”며 “화이자를 맞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자료 부족한데"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교차접종으로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으나 (교차접종은) WHO(세계보건기구)나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EMA(유럽의약품청) 등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방법이다.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문제 되는 건 장기적인 방어력에 대한 연구가 없어 효과가 미지수다”고 말했다.
교차접종 원치 않을 땐
교차접종은 우선 다음 달만 한시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교차접종에 대한 그간의 해외사례라든지, 연구 결과 그리고 코백스 백신 도입이 일정이 연기가 됐기 때문에 이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7월에 한시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8월 이후 계획은 추가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