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보나 민주당이 갖는 강점을 혁신이라고 본다”면서 “세상을 조금 더 바꾸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들이 기왕에 가지고 있는 직위나 권력이나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송영길 대표는 86세대의 맡형으로 평가받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서울대 86그룹의 주축이었다. 이 수석은 “(민주당이) 변화하기보다는 멈춰 있는 거 아닌가. 그 지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민주당에서 세대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세대들이 들어와서 자기 문제를 고민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더 많은 권력을 갖게 해 주는 게 맞는 방식인데 그렇기보다는 ‘내가 해 줄게’, ‘내가 더 선의를 갖고 내가 더 잘 아니까 내가 풀어줄게’라는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방식이 결국 당사자들(청년)한테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전체 국민도 ‘당신(86세대 등)이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좀 맡겨보자’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게 내가 읽은 민심”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을 한국 정치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도 (이 대표를) 축하하면서 한 얘기는 한국 정치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계기가 왔다, 이 계기는 여야를 막론하고 잘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청년특임장관에 대해선 “주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검토는 했다”면서도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정부가 정부조직법을 바꿔서 장관급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의도와 상관 없이 잘 받아들여질까라는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 아이디어 자체에 대해서는 “좋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자기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거 아니냐”며 만약 청년특임장관이 신설되면 청년이 맡는 것도 좋다고 봤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