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 상승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2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가도 44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성전자(1.11%)와 SK하이닉스(0.78%)·네이버(1.03%) 등이 나란히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1.04%)와 LG화학(-1.46%)·삼성바이오로직스(-1.07%)는 하락세를 보였다.
박스권 뚫고 연일 최고치 경신
외국인 2300억 순매수 일등공신
“올 상장사 영업익 첫 200조 시대”
사상 최대 실적에 상승랠리 전망도
미 Fed, 테이퍼링 논의가 최대 변수
지난 3월 연 1.7%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연 1.4%대로 내려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올라갔다. 증시도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가장 큰 변수로 꼽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이다. Fed는 15~1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다음 FOMC 회의는 다음달 27~28일 이틀간 개최한다. Fed는 언제쯤 금융시장에 달러를 푸는 속도를 조절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가야 하는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Fed가 언젠가 긴축을 향해 통화정책을 돌리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팔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물가와 일자리 동향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뉴욕 월가의 전문가 22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73%가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하면서 성장주가 반등한 영향”이라며 “당분간 (Fed의) 테이퍼링 우려에 (코스피는)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