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 30대男, 희귀혈전증으로 사망
잔여 AZ 맞은 30대 부작용으로 사망
유럽서 이미 논란 있었는데…접종 연령 올렸어야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60세 전후로 접종 연령을 제한해야 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심지어 영국에서도 연령 기준을 올렸다”고 말했다. AZ 백신 종주국으로 한국과 같이 만 30세 이상에게 접종을 권고하던 영국의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지난달 9일 18~39세 성인은 AZ 백신을 접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국내외 희귀혈전증 발생 사례는 100만명당 ▶영국 9.5건, ▶유럽 10건인데 반해 한국은 0.3건 수준이다. 이 때문에 외국에 비해 위험성이 간과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사망률이 많이 줄어 감염으로 인한 위험이 떨어졌기 때문에 다시 연령별 득실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50세 미만에 접종을 권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얀센은
마상혁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애초에 젊은 사람들에게 이상반응이 많다는 것은 여러 차례 보고된 내용인데 안타깝다”며 “AZ와 얀센 백신 모두 접종 연령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상반응에 대한 조사를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접종 후 TTS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해당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이상 반응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TS 의심증상은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후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이다.
TTS를 조기 발견, 정확한 치료법을 적용하는게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이 경우 TTS의 치사율은 낮다고 주장한다. 초창기 의료진은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 환자에게 혈소판 증가를 위해 헤파린이나 혈소판을 수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법은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였다. 5월에야 TTS 환자에게는 항응고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사실이 공유됐다. 영국에서도 초창기에는 AZ 백신을 맞은 TTS 환자의 치사율이 20%였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는 10%까지 떨어졌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발견을 언제 하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부가 시스템을 잘 만들어서 증상이 있을 시 바로 의료기관에 갈 수 있도록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