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보로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를 놓고 이마트·네이버 연합군과 경합하던 롯데는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로 5조원대를 희망했지만 본입찰에서 이마트·네이버 연합은 4조원대, 롯데는 2조원 후반대를 각각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네이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할 경우 e커머스시장은 네이버와 이마트의 양강체제가 구축돼 3위로 떨어지는 쿠팡과의 격전이 예상된다.
16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이마트·네이버 연합 컨소시움이 참여한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M&A) 본입찰에서 이마트·네이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마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매도자인 이베이 본사(eBay Inc)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본사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미국 증시에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당사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 아쉽지만 e커머스 시장에서 다른 성장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인수전에서 철수할 뜻을 밝혔다.
신세계·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
정용진,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 되나
이마트·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면 유통업계는 또 한번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는 네이버, 쿠팡이 각각 거래액 30조원(시장점유율 17%), 22조원(13%)으로 1, 2위다. G마켓·옥션·G9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거래액 20조원(12%)으로 3위다. 이에 비해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 롯데그룹의 롯데온은 거래액이 각각 4조원(3%), 7조원(5%) 정도로 온라인 쇼핑에선 맥을 못췄다.
하지만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거래액이 24조원(15%)으로 커져 단숨에 e커머스 시장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시장점유율 18%인 네이버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온 쿠팡을 3위로 밀어내며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이마트와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혈맹’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네이버를 두고 향후 초대형 온·오프라인 유통 연합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원 규모. 이베이와 이마트·네이버 연합의 거래액은 단순 합산으로 55조원이 돼 e커머스 시장의 3분 1을 차지하게 된다.
일각 '승자의 저주' 우려도
이베이 놓친 롯데는 "아쉽지 않아"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