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은 경기고 1년에 재학 중이던 72년 봄에 교회에서 만난 강명훈 변호사가 이듬해 경기고에 입학하자 소아마비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강 변호사를 업어서 등하교시키며 같이 공부한 끝에 나란히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에 합격한 이력이 있다.
한편 최 원장과 접촉을 이어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중앙일보 통화에서 "최 원장이 현재 나라를 걱정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뭐가 있는지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최 원장을 만난 데 이어 최근엔 카톡으로 최 원장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정 전 의장은 " 최 원장이 (출마 결단)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춰 내가 직접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도로 신촌교회 장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내가 20대 국회에서 예결위원장을 지낸 2019년 최재형 감사원장은 예결위에 출석할 때마다 '저희들이 많이 배워야 합니다'며 깍듯이 인사를 해서 놀랐다"며 "통상적인 감사원장들의 인사와는 크게 달랐다. 그때부터 정치에 생각이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