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가 숨졌다. 얀센 백신 접종 후 사망으로 알려진 첫 사례다. 방역당국은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대구시에 따르면 A씨(30대 후반)는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의 한 의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았다. 접종 후 그는 열을 동반한 감기·몸살 증세를 보였다.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12일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혈압이 계속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13일 오전 결국 사망했다.
30대 사망자 기저질환 있어
유족 측은 A씨가 과거 혈액 관련 질환을 앓았으나 완치했다고 주장한다. 얀센 백신 접종 전까지 건강했다고 한다. 대구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 “A씨가 혈액 관련 질환을 치료했다는 말이 전해져, 사실인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얀센 접종 후 중대 이상반응 신고 이어져
중대한 이상반응 신고는 26건으로 나타났다. 당시 접종자(45만3732명)의 0.006% 수준이다. 중대한 이상반응엔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8건과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등을 포함한 ‘주요 이상반응’ 사례 8건이 포함됐다. 역시 백신과 이상반응 신고 사이의 인과성이 확인된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당부한다.
희귀 혈전증 보고 사례는 아직 없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 30대 남성에게서 TTS의 발생률은 100만명당 1.4명 수준”이라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더 발생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TTS 중증도도 점차 감소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접종 초기 화이자 백신이 AZ 백신보다 훨씬 안전하다던 주장은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설득력을 점점 더 잃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는 235건(12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AZ 백신이 83건이다. 화이자가 152건으로 훨씬 많다. 물론 이 자료로 어느 백신이 더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