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등 일부 도시가 모피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내린 건 처음이다. 이스라엘 환경보호장관 길라 겜리엘은 "이스라엘 패션 시장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만들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스라엘, 패션 모피 금지법 통과
유대인의 모피 모자는 예외 허용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인조 털로 만들어진 코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평소 모피를 즐겨 입던 멜라니아가 대통령 취임식 때 모피 대신 파란색 코트를 입은 데 대한 감사의 뜻이라고 했다. 이후 멜라니아는 백악관을 통해 "앞으로 모피를 입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법 개정에서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피는 예외로 뒀다. 초정통 유대인들이 안식일이나 휴일에 쓰는 모자 '슈트레이멜(shtreimel)'의 판매는 허용한 것이다.
여우의 털로 만들어진 '슈트레이멜'은 보통 가격이 5000달러(556만원)에 달한다. 둥글고 큰 디자인으로 '케이크'에 비유되기도 한다. 17세기 폴란드 귀족의 모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시민단체 휴먼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패션 업계에 공급하기 위해 모피 농가에선 매년 1억 마리의 동물이 사육된 후 도살당한다. 같은 이유로 도살당하는 야생 동물도 수백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앞서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도시들도 생겨났다. 브라질의 상파울루는 2015년 모피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2019년 모피 판매 금지법을 통과시켜 2023년부터 시행한다.
하지만 동물단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피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덴마크·미국 등의 일부 밍크 농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밍크가 대량 살처분됐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에선 지난해 11월 밍크 농가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사람에게 옮겨진 사실이 확인돼 1700만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PETA는 "비위생적인 환경의 모피 농장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완벽한 장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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