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접종대상자 순위에 대한 중요도도 지금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고연령·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하반기 일반 성인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따지기가 애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7월에는 6월에 접종 밀린 대상 우선
6월에 예정됐다가 밀린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교사들에 대한 접종도 7월 중 실시된다. 방역당국은 고3 수험생과 N수생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밖에 본격적인 3분기 대상자 중에서는 가장 위중증률이 높은 50대부터 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감염 취약계층·수출 기업 종사자 우선순위 될까
만약 일부 우선 접종대상자를 정한다면 핵심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종사자와 감염 취약계층이 될 확률이 높다. 질병청은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지방고용노동청을 통해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기업을 필두로 전국 25개 주요 기업들의 백신 접종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조업이 중단돼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7월 말에서 8월 초 수출 기업에 대해 우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감염 취약 계층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소아암 환자나 신생아 중환자 보호자의 경우 면역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우선 접종 대상으로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40대는 선착순 예약 가능성도
백신 종류는 화이자·모더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직계약한 백신중 하반기 도입 예정인 물량을 보면 ▶AZ 1119만회 ▶화이자 5900만회 ▶모더나 3995만회다. AZ 백신의 경우 다가올 2차 접종 물량을 고려하면 새롭게 대상자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은 희귀혈전증 문제에서 자유롭다. 또 기존에는 냉동 유통(콜드체인)이 필수라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했다면 최근 냉장(영상 2~8℃) 보관 기간이 5일에서 31일로 늘어나 위탁의료기관에서의 접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는 1·2차 접종 간격이 3주 정도로 짧아 접종 완료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정부가 밝힌 3분기 접종 목표는 '국민 70% 이상 1차 접종 완료'다. 상반기 목표치인 1300만명에 더해 추가로 2300만명에 대한 신규 접종이 필요하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