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61) SK 회장, 최정우(64)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53) 효성그룹 회장은 1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전 세계 기업 약 50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해 2017년 1월 결성한 ‘수소위원회’를 한국에서도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9월 수소기업협의체 공식 출범
수소생태계 구축 위해 협력 약속
7월까지 참여기업 더 확대키로
최태원 “글로벌 수소강국 도약”
재계 총수 4명이 힘을 합친 이유는 ‘친환경 수소 경제’는 수소 생산에서 시작해 저장→운송→연료전지→모빌리티 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이 밸류체인 전부를 독점할 수 없어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다.
올 9월 공식 설립될 한국판 수소위원회에는 현대차·SK·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이들 3개 그룹과 효성은 다른 기업의 추가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협의회는 7월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 총회를 개최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올 3월에도 만나 수소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도 수소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일본에선 지난해 12월 도요타자동차와 스미토모·미즈호·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 3대 금융 지주, 고베제강소 등 88개 기업이 ‘수소밸류체인추진협의회’(JH2A)를 만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수소연료 파트너십’이 결성돼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등 총 7개 자동차 업체, 에너지 회사인 로열더치셸이 참여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