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1' 전시장.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전기차와 원통형부터 얇은 막을 씌운 주머니 모양(파우치형), 각 기둥 형태의 캔까지 가지각색의 배터리가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전시회가 취소됐지만 인터배터리 2021은 K-배터리를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모처럼 열린 대형 박람회다.
이날 개막식을 찾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배터리 제조 기업 가운데 SK, LG, 삼성 순서로 부스를 관람했다. SK이노베이션 부스에선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보기도 했다. SK가 제작한 ‘NCM8 배터리’가 아이오닉5에 탑재됐다. NCM8 배터리는 차량용 배터리의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코발트·망간 가운데 니켈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의 비중이 클수록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어진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실제로 커졌다. K배터리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많이 알아줘서 지난해와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 코엑스서 '인터배터리 2021' 개막
LG·삼성·SK, 주행거리 늘린 배터리 선봬
삼성SDI 전시장에선 폴크스바겐에 납품 예정인 ‘젠 5’(5세대 배터리)가 눈에 띄었다. 니켈 함량을 88%까지 높여 한번 충전하면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배터리다. 삼성SDI는 BMW의 X5, 7시리즈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도 전시장에 배치했다. 두 회사는 2009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미국 투자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씨아이에스 등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장비 업체도 참여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문승욱 장관에게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이차전지 3사의 기술력을 봤는데 소재 회사로서 한국 배터리 산업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잘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K배터리 경영진 "인력 확보가 문제"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