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은 지난달 4일 미국의 시사잡지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도 금리 상승을 언급했다. 당시 옐런 장관은 “추가 재정 지출은 완만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가 과열하지 않게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달 만에 금리 인상 다시 언급
“정상적 금리환경 돌아가길” 말도
미 5월 물가상승률 더 커질 전망
통화정책 전환 속도도 빨라질 듯
달러가치 하락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 선호, 안전자산 축소의 신호를 보낸다. 그만큼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4포인트 오른 3252.12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도 0.27% 오르며 2만90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언젠가 미국에서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달러가치도 상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리에 대한 옐런 장관의 언급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섣불리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경기 회복의 싹을 자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단 Fed는 적당한 시점을 골라 시중에 돈을 푸는 규모를 조절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Fed는 테이퍼링 이후 다시 적당한 시점을 골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월간 상승 폭으로는 2008년 9월(4.9%)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ed가 테이퍼링 시그널(신호)을 시장에 던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 통화정책 정상화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면 한국은행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보다 앞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