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전남 지역 822개 모든 초·중·고교에서 학생 20만3000명이 7일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1일부터 원격 및 부분 등교 수업을 반복한 지 15개월 만이다. 세종시와 대구시는 올 초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 “타지역도 등교 확대 가능”
전남·광주·전북 등 접종률 상위권
일부선 “고령인구 많아 높은 것”
접종률 20% 넘은 곳 모두 비수도권 … 학력저하에 등교 요구 커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일 자정 기준 전남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명으로 세종·전북(0명)·광주(2명)·울산(7명) 등과 함께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백신 접종률(접종 대상자 중 접종자 비율)은 25.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1차 접종을 마친 비율은 71.2%에 달한다.
다른 지역도 전면 등교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일부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에 전면 등교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교육부가 예고한 2학기보다 전면 등교 시점이 빠른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 신문규 교육부 대변인은 “등교 수업을 늘려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확진자 수가 안정되고, 방역수칙이 잘 지켜진다면 다른 지역으로도 전면 등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등교 확대에 의지를 보이는 곳은 주로 비수도권 지역이다. 수도권보다 확진자 발생이 적기 때문이다. 대도시보다 심각한 학습 능력 저하 문제도 비수도권의 등교 요구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일 교육부가 발표한 지난해 학업성취도 결과에 따르면 대도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년 사이에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에 읍·면 지역 학생의 미달 비율은 2019년 15.2%에서 지난해 18.5%로 3.3%포인트 급증했다
교육부는 등교 확대의 중요한 조건으로 백신 접종 확대를 꼽고 있다. 접종률은 비수도권이 대체로 높다. 전남에 이어 광주(22.4%), 전북(21.9%)이 접종률이 높다. 이 외에 접종률이 20%를 넘은 지역은 ▶경북(20.5%) ▶경남(20.4%) ▶충북(20.4%) ▶충남(20.4%) ▶대전(20.2%) ▶세종(20.2%)으로 모두 비수도권이다.
하지만 높은 접종률을 근거로 전면 등교를 서두르는 데 대해 우려도 제기된다. 전남·전북·경북 등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접종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지적이다.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접종을 시작한 특수·보건교사의 접종률은 여전히 67.5%에 그친다. 고3 등 학생 대상 접종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남궁민 기자, 무안=김준희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