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내 분향소에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이모 중사의 어머니는 딸의 사진을 품에 끌어안고 주저앉아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분향소에는 이 중사의 영정과 살아있을 때 모습이 담긴 사진 4장이 함께 놓여 있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했던 이 중사를 위한 고양이 인형도 있었다.
공군중사 부모, 딸 사진 안고 눈물
“군이 안 바뀌면 이런 일 또 생길 것”
아버지는 정치권에서 잇따라 보내는 조화를 보며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저런 조화들 다 필요 없다. 내 딸이 죽었는데 받아봤자다”라며 “‘내 자식 살려내라’라는 대답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딸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군에 있는 또 다른 많은 딸을 걱정했다. “군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다신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남=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