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10대 죽었는데 CCTV 없어…의문의 화순 장애시설

경찰 로고. 뉴스1

유족, 의혹 제기…시설 "폭행 없었다" 

전남 화순군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하던 10대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화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20분쯤 화순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1급 지적장애인 A군(18)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시설 관계자가 A군의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전남 화순서 의식 잃고 숨진 10대

병원 측에서는 A군 몸의 상처를 보고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얼굴과 몸 곳곳에는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멍과 상처가 발견됐다.

유족 측은 이를 근거로 "시설에서 폭행이나 학대가 있었던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설 측은 "물리적 폭행이나 학대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당 시설 내부에는 폐쇄회로TV(CCTV)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시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화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