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묘지 훼손은 아마추어 소행인 듯"
풍수지리 전문가로 알려진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는 4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조상 묘 훼손 사건은 윤 전 총장을 반대하는 개인이나 일부 집단이 즉흥적으로 한 행동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 박사이자 관상가이다. 2017년부터 2년에 걸쳐 유력 정·재계 인사 관상을 동물에 빗대 풀이한 칼럼을 언론에 싣기도 했다.
백 교수는 “얼마 전 현장에 가서 윤석열 전 총장 조상 묘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며 “모두 세 군데에서 훼손 흔적이 나타났다. 묘소 앞 작은 정원수 옆과 묘지 상석 왼쪽 옆에는 무언가를 묻은 흔적이 있다. 또 상석 바로 앞 향로석 밑도 파낸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백재권 풍수지리학 박사 분석
윤 전 총장 조상 묘가 훼손된 현장은 지난달 16일 묘를 관리해 오던 윤 전 총장 친척이 처음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묘지 봉분 위에는 인분과 계란 껍데기 등 음식 찌꺼기가 올려져 있었고, 식칼과 부적, 1m 정도 길이의 머리카락 한 뭉치 등이 봉분 앞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이 친척은 식칼 등을 제거하고 훼손된 부분을 복구했다.
세종시의 한 공원묘원에는 윤 전 총장 조부(祖父) 등 조상 유해가 안장돼 있다. 2009년부터 충남 공주와 논산, 전북 완주 등에 흩어져 있던 조상 묘를 이장했다.
이와 관련, 백 교수는 “봉분에 인분을 뿌리거나 머리카락·부적 등을 묘지 주변에 묻는 식으로 훼손해봐야 명당의 기운(氣運)을 받는 후손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봉분에 칼을 꽂는다고 해서 묘지 터가 품고 있는 정기가 훼손되거나 피해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싫어하는 사람이 묘를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데, 풍수지리전문가는 아닌 것 같다"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 관상은 악어상"
이어 “주산에서 내려온 기운이 모인 곳이 바로 윤 전 총장 조상 묘가 있는 지점”이라며 “돈보다는 명예가 나올 자리”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윤 전 총장 문중이 (1만기가 모여 있는) 공원묘원에서 운 좋게 명당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악어상 단점은 조상 묘가 보완"
백 교수는 “윤 전 총장의 관상과 조상 묘의 이런 풍수지리적 형국으로 미루어 볼 때 대권 주자로 나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대구한의대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안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아시아지국장과 김정은 위원장 관상 등을 주제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 관상에 대해 2시간 정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저서로는『동물 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