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다음 대선 못나가는데…대통령감 3% 깜짝등장[한국갤럽]

중앙일보

입력 2021.06.04 10:42

수정 2021.06.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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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를 기록해 처음 순위권에 올랐다. 
 
한국갤럽의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전 최고위원(3%)은 이재명 경기지사(24%), 윤석열 전 검찰총장(2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5%)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각각 1%를 기록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자유 응답으로 이뤄지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보고서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포함됐다”며 “그는 최근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을 선두로 통과해 집중 조명됐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6~27일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1위로 통과했다. 

이재명 두 달째 1위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2022년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85년생으로, 선거일(3월 9일) 기준 만 36살이기 때문이다. 헌법 제67조 4항은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강구도는 지난 3월 이후 석 달째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 지사의 지지율은 25%→24%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2%→21%로 각각 1% 포인트씩 빠져, 두 사람의 격차는 지난달과 똑같았다. 한국갤럽은 “이재명, 윤석열, 이준석은 모두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선호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주관식이라도 제 수치는 빼달라”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해당 여론조사 기관에서 이름 붙인 것처럼 ‘차기 정치 지도자’의 한 명으로 인정해주신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익히 아시는 것처럼 헌법상 저는 출마자격이 없다”면서 “이것이 의도하지 않는 경향으로 가서 우리 대권 주자들의 빛을 바라도록 하지 않기 위해, 해당 여론조사 기관에서 아무리 주관식 답변이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제 수치는 언급하지 않으면 어떨지 전당대회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국 사과’에도 가라앉은 與 지지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당별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새 34%→31%로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27%를 유지해, 양당 지지율 격차는 7% 포인트에서 4%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정의당은 5%→6%로 소폭 상승했고, 열린민주당은 3%→2%로 하락했다.
 
내년 대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교체론’이 지난달보다 1% 포인트 늘어난 50%로,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유지론은 지난달과 같은 36%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갤럽 측은 이런 결과에 대해 “송 대표의 사과는 조사 기간에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