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파트너 될 대표팀 원톱은
황, 아시안게임 금메달 동갑 친구
김, 대표팀 데뷔 동기 ‘톰과 제리’
상대 팀 따라 다양한 활용법 가능
대표팀 골 결정력이 부족하자,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다시 찾았다. 위기를 맞아 선 굵은 공격으로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아시아 팀을 상대로는 김신욱만큼 확실한 킬러도 없다. 김신욱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에서 4골을 몰아쳤다. 현영민 위원은 “아시아에는 ‘묵직한 철퇴’인 김신욱 공격을 막아낼 수비수가 드물다”고 평가했다.
원톱 공격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에이스 손흥민(29·토트넘)과 파트너십이다.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아야 위력이 배가된다. 서로를 잘 알아 하는데, 황의조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손흥민 단짝이다. 29세 동갑인 두 사람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황의조는 “흥민이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말한다.
김신욱이야말로 손흥민의 ‘원조 단짝’이다. 신인이던 2011년 아시안컵에서 함께 메이저 국가대항전에 데뷔했다. 당시에는 둘 다 열정 많은 백업이었고 금방 친해졌다. 4살 차이지만, 스스럼없이 장난치고 자주 붙어 다녔다. 팬들은 당시 둘을 ‘톰과 제리’로 불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우정을 쌓는 모습이 만화영화 속 캐릭터를 닮았다.
오랜만에 만난 ‘톰과 제리’는 2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신욱이 형한테 장난 섞인 괴롭힘을 당하던 게 이젠 추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신욱과 황의조) 두 사람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의조는 침투가 좋다. 신욱 형은 전방에서 잘 버텨준다. 두 사람 다 어릴 때부터 같이 뛰었기 때문에 누가 파트너가 돼도 호흡은 잘 맞을 것”이라며 자신의 선호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