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당에 불쾌감…“최소한의 예의 지켜야”

중앙일보

입력 2021.06.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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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당을 향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향해 “원래 다른 당 전당대회에 후보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결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이 전 위원에 대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숙의하는 국민의당을 향해서 ‘소 값 잘 쳐주겠다’면서 조직과 돈을 가진 기득권이 상대를 조롱하고, 무릎 꿇게 하려는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당대표가 될 경우 합당을 놓고 “부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의 다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되는 게 아닌가”라며 “당 밖에 있는 사람이 당내 선거인 전당대회를 놓고 ‘저 사람 싫다’고 하는데 정치평론가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대권 주자로서 상당히 대중 지지율이 좋고 아주 훌륭한 분”이라며 “만약 저희 당에 함께 하고 싶으시면 역시나 똑같은 기준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 합당이나 입당의 절차를 함께해 대선 경선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같이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합당으로 함께 하려는 것이기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합당 과정에서 우리 당 총원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당 전력 99.9%가 안 대표인데 당 조직책을 60~70명 임명한다고 하면 그것이 공정인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