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매미를 먹지 말라"는 내용이다. 새우나 랍스터 등과 비슷한 계열이니 이런 해산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매미 섭취를 삼가라는 것이다.
17년 주기로 미 동부 등장하는 부루드X
NYT 요리섹션 등에서 매미 요리법 소개
FDA "새우 알레르기 등 있으면 조심해야"
대상이 된 건 '브루드X(10)'로 분류되는 매미다. 일반 매미보다 조금 작고 눈이 새빨간 게 특징인데,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17년 주기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일생을 유충 상태로 땅속에서 보내다가 수조 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와 성충이 된다. 그러다 보니 나무가 많은 공원에는 매미가 잠자리처럼 날아다니다 산책하는 사람에게 달라붙어 놀라게 하기도 한다. 고속도로에선 달리는 자동차 앞 유리에 부딪쳐 터지기 일쑤고, 길바닥 곳곳에는 깔려 사체가 즐비하다.
건물 안으로까지 들어오곤 해 최근 연방 의회 건물에서 중계를 준비하던 CNN 기자의 목에 매미가 달라붙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부분 징그럽다는 반응이지만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고, 인체에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이를 요리해 먹는 이들이 등장했다.
지난달 22일 메릴랜드 풀턴의 한 농장에선 매미 축제를 열어 매미 튀김과 매미 숯불 꼬치, 매미 라자냐 등 각종 매미요리를 선보였다. 여기 참가한 디 애틀랜틱의 기자는 "새우 맛이 났으며 고소한 게 일품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입 안에 작은 다리가 남았을 때, 혀에 내장이 가득 찼을 때는 (매미를 맛보기로 한) 자신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여러 매체도 음식 섹션을 통해 매미 요리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처럼 사람들이 매미를 먹기 시작했다고 개체 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포브스지는 전했다.
버지니아공대의 곤충학자인 더글러스 파이퍼는 "한꺼번에 많이 나옴으로써 포식자를 압도해 개체 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이 매미들이 진화한 방식"이라며 "마음껏 채집해도 개체 수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