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8월물)는 전날보다 1.34% 오른 배럴당 70.2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배럴당 71.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5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7월물)는 전날보다 2.11% 오른 배럴당 67.72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가였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일 국내 휘발유 가격(전국평균)은 L당 1555.6원으로 전날보다 1.39원 올랐다.
세계경제 회복따라 수요 폭증세
국내 휘발유값도 평균 1555.6원
목재·구리 원자재값도 인플레 압박
WSJ “미국 셰일업계 증산이 변수”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는 공급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빨라진 모습이다. 미국에서 메모리얼데이 연휴였던 지난달 28~31일 항공 여행객 수는 하루 평균 178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여행객으로는 가장 많았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 조사업체인 가스버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2019년 여름 이후 가장 많았다(일요일 기준).
앞으로 국제 유가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만일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다시 사회적 이동을 제한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도 중요한 변수다. 이란은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을 생산한다. 만일 이란이 국제 원유 시장에 복귀하면 공급 증가 요인이 된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 회복 전망과 원유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변이 바이러스는 여전한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 셰일업계가 다시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면 국제 유가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셰일업계로선 생산량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미국 셰일업계는 채산성의 급격한 악화로 충격을 받았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