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규모 폭력조직의 두목 출신 70대 남성이 20대 부하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강요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칠성파 두목 출신인 7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부하인 남성 B씨는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조사를 거쳐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곧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2016년에도 동성 간병인 성추행으로 경찰조사
칠성파와 신20세기파 대립…영화 ‘친구'의 소재
그러다 2006년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영락공원 장례식장 난동 사건’ 이후로 칠성파와 20세기파 모두 급격히 와해하기 시작했다. 현재 부산경찰청이 관리 중인 칠성파 조직원은 98명에 이른다.
A씨는 조직 내에서 주먹보다는 금전으로 세력을 규합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연로한 데다 건강 문제 등으로 이제 칠성파 내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2016년에도 동성 간병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A씨에게 어떤 성추행을 당하고, 어떤 부당한 요구를 강요받았는지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