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팔공산은 아직 국립공원이 아닌 도립공원이다.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1년째 제자리다.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약 10년 전부터 나오고 있지만, 재산권 침해를 우려한 소유주들 반발로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생태환경과 문화적 가치 뛰어나
대구시·경북도, 환경부에 승격 건의
대구시와 경북도가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필요성으로 가장 내세우는 건 풍부한 생태환경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팔공산은 동·식물 등 서식 생물 개체 수가 5295종이다. 붉은박쥐, 매, 큰말똥가리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 15종도 포함돼 있다. 이는 전국 22개 국립공원 중 6위권에 해당한다.
국보 2점, 보물 25점 등 지정문화재를 91점 보유하고 있어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북한산국립공원(10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연간 탐방객 수가 391만 명(2019년 기준)에 달해 전국 국·도·군립공원 중 한려해상(632만 명), 북한산(557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자연 자원조사 결과로 팔공산의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팔공산 대내외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가치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