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제도는 무분별한 벌목으로 2000년 이후 전체 자연림의 7%를 잃었다. 중국으로 대규모 목재 수출이 이뤄지면서다. 지금 같은 추세로 벌목이 이뤄진다면 2036년에는 자연림 전체가 사라질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남태평양 국가 목재 90% 이상 중국행
솔로몬제도, 현 추세면 15년내 자연림 소멸
전문가들 "中, 책임없이 왕성한 식욕만"
이에 따르면 현재 남태평양 국가들이 수출하는 목재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경우 2019년 기준 목재 수출액이 6억9000만 달러(약 7636억)가 넘는다. 가디언은 “에펠탑 같은 구조물을 30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처럼 남태평양의 자원을 싹쓸이하는 건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2019년 불법 벌목이나 산림 파괴와 관련된 목재의 구매를 금지하는 개정법을 통과시켰지만, 아직 중국 내 목재 공급업자와 도·소매업자 사이에 이 법률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등에선 불법 목재 수입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실질적인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셰인 맥레오드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공급라인이 짧다는 장점을 활용해 태평양 자원의 가장 독점적 고객이 됐다”면서도 “문제는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느냐인데, 중국은 책임은 없이 왕성한 식욕(appetite)만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제환경인권 비정부기구(NGO) ‘글로벌 위트니스’도 중국이 불법으로 벌목된 나무들까지 무분별하게 사들이면서 섬들도 본격적으로 황폐화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솔로몬제도에서 수출되는 통나무의 70%가 불법 목재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빌 로렌스 제임스쿡 대학 생태학 교수는 “중국이 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