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나 고양이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질환이 한두 가지씩 생기곤 한다. 뭘 잘못 먹었는지 설사를 하거나, 피부에 거뭇한 알레르기성 반점이 올라와 털 사이로 비치기도 한다. 귀에서 냄새가 나는 일도 있다. “아프다” “불편하다” 말을 못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 입장에선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식을 준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2인 가구 반려동물 양육 늘며
전 세계 펫테크 시장 규모 22조원
국내 펫케어 시장도 2조원 넘어
정부, 맞춤형 특별식 규제 없애
이번 사업을 신청한 회사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본사를 둔 반려동물 관리 회사 ‘올핀’이다. 동물 주인은 올핀이 만든 스마트폰 앱에 자기 강아지·고양이의 종·성별·몸무게와 수의사의 소견을 입력한다. 그러면 이 회사는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사료를 만들어 배달해준다. 반려동물 영양 상태에 따라 탄수화물·비타민·무기질·칼슘 등을 강화하거나 최소화한 음식을 만들어 파는 방식이다. ‘○○이를 위한 단호박 케이크’, ‘◆◆이만의 수비드 삼계탕’ ‘양배추를 갈아넣은 피자’ 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올여름 반려견과 함께 보양식을 먹으려는 수요도 노린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이 접목된 ‘펫 테크’(Pet Tech)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I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감정을 ‘통역’하거나 신원 인식을 하고, 체외진단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에 이른다. 인구수로는 1448만여 명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펫 케어 시장 규모는 19억4700만 달러(약 2조1596억원)로 지난해보다 7.6%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펫 케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5%대인 것과 견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특히 반려동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를 미용·보험·푸드 같은 파생시장에 활용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이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에 따른 변화나 반려인의 성향 등 빅데이터를 구축하면, 관련 기업이 이를 활용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는 식이다.
반려동물 전문기업인 스파크펫은 지난달 2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아모레퍼시픽·한화손해보험·VIP동물의료센터 등과 손잡고 펫 클라우드 협약체를 만들었다. 미용과 보험, 의료 등 6개 분야에서 전방위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게 목표다.
한편 이날 심의위는 외국에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도 허용됐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국가로 나가 있는 재외국민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의료진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심의위는 언어·문화적 차이, 현지 의료체계 미비 등으로 병원 다니기에 어려움을 겪는 재외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유소 안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사업도 허용했다. SK에너지가 낸 이 사업 아이디어는 주유소 빈 곳에 소규모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 전기를 팔지 않고 전기차 충전에도 쓸 수 있다.
최선욱·권유진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