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숨진 날라 알 오스만의 사연을 보도했다. 날라가 살던 이들리브주(州)의 인구는 420만명이었지만, 현재는 이 가운데 절반만이 남아 있다. 전쟁 때문이다. 남은 이들 상당수는 임시 캠프에서 살고 있다.
시리아 난민캠프서 살던 날라
전쟁·폭격 공포에 아빠가 묶어놔
영양실조 속 음식 목에 걸려 숨져
아빠 이삼 알 오스만은 날라가 캠프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쇠사슬에 묶었다. 이삼은 “캠프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우리는 문도, 자물쇠도 없는 텐트에서 살고 있고 날라는 계속 돌아다녔다. 날라에게 쇠사슬을 채우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날라는 굶주림에 급하게 음식을 먹다 목에 음식이 걸렸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소아과 의사인 모하드 알 무스타파는 “날라가 너무 배가 고팠던 나머지 빨리 음식을 먹었고 음식물이 목에 걸리면서 질식했다”고 말했다. 부검 결과 날라는 영양실조 상태였다.
날라의 아버지는 사건 뒤 구금됐지만 얼마 후 풀려났다. 그는 “내가 무정한 아버지라고 비난받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날라는 천사였다. 내가 내 딸을 해칠 이유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천 기자 kim.ch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