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사진 속에서 시먼즈는 자수가 놓인 긴 팔의 화이트 드레스를 입었다. 옅은 화장에 화관을 쓰고, 맨발로 포즈를 취해 자연스러운 보헤미안 스타일을 선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이 드레스의 가격은 2870파운드(약 453만원)이며 시먼즈는 이 드레스를 45파운드(7만원)에 대여해 입었다.
결혼식 비밀 지키려 하객들에 '침묵 맹세'
신혼여행 내년으로 미뤄, 피로연도 다시
"총리의 성인 자녀 4명 모두 결혼식 불참"
더선은 이 피로연에 존슨 총리의 어머니, 시먼즈의 어머니는 참석했지만, 시먼즈의 아버지 매튜 시먼즈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튜 시먼즈는 영국 내 유력 언론사 인디펜던트 창립자다. 또 존슨 총리가 이전 결혼 생활에서 얻은 네 명의 성인 자녀들은 아무도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이 세 번째 결혼이다. 1987년 옥스포드 동창생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웬과 결혼했지만 마리나 휠러와 불륜을 저질러 이혼했다. 휠러와 두 번째 결혼으로 네 명의 자녀를 뒀지만 2018년 이혼했다. 정치 홍보 전문가 출신인 시먼즈와 2019년 약혼해 이듬해 봄 아들을 낳았다.
30일 텔레그래프는 결혼식에 초대된 하객들이 '침묵의 맹세'까지 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이 사전에 새나가지 않도록 마피아식 규칙까지 가져온 것이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으로 미뤘고, 결혼식 피로연도 내년에 성대하게 다시 열 계획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공휴일인 31일까지 짧은 휴가를 보낸 뒤 오는 1일 업무에 복귀한다.
일각에선 측근의 폭로 등으로 궁지에 몰린 존슨 총리가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결혼식을 올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