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주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백신 휴가를 도입한 가운데, 유통 3사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31일 롯데지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모든 임직원에게 공가(유급휴가)를 준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백신 접종 당일 하루와 이상증세 발생 시 추가로 이틀을, 신세계 전 계열사는 접종일을 포함해 이틀, 이상이 있을 경우 추가로 하루 더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현대백화점 13개 계열사는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의 유급휴가를 준다. 모두 별도의 의사 소견서는 필요하지 않다.
홈플러스와 편의점 3사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백신 접종 당일을 포함해 회차당 이틀의 유급휴가를 준다. BGF리테일은 접종일 당일 하루에 이상 발생 시 하루의 추가 휴가를, GS리테일은 접종 다음 날부터 이틀 간, 세븐일레븐은 접종일 당일 하루에 이상 시 이틀 간의 추가 공가를 부여한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는 이보다 앞서 백신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시작은 위메프가 끊었다. 위메프는 지난 2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모든 임직원에 접종 당일과 이튿날까지 유급휴가 이틀을 준다고 공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백신 휴가는 위메프 전사 공동협의체 ‘원더웍스’에서 사원대표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티몬도 다음날부터 기본 이틀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추가 하루의 백신 휴가 지급안을 발표했다. 티몬은 잔여 백신을 당일 예약해 접종하는 경우에도 휴가를 쓸 수 있게 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접종 당일 하루에 이상 증세가 있으면 최대 이틀의 유급휴가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 쿠팡은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백신 접종 촉진하고 임직원 휴식 보장"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지난 12일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사내게시판을 통해 백신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와 이상 반응 시 이틀의 추가 유급휴가를 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백신 휴가 사흘을 요청한 지 하루만의 일이었다. 이후 LG그룹도 전 계열사 임직원에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기본 하루에 추가 이틀의 백신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IT업계도 동참했다. 네이버는 전 계열사 직원에 접종 이튿날 하루 유급휴가를, NHN은 접종 당일을 비롯해 유급휴가 사흘을 준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도 앞다퉈 백신 휴가를 채택하는 중이다. 현재 국회엔 사업주·학교장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소속 구성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