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왜 그렇게 싫어하는 분 많나…예의 아냐”

중앙일보

입력 2021.05.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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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국민의당을 향해 “안철수 대표는 왜 그렇게 싫어하는 분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이 후보가 당 대표 되면 야권 통합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김종인도 싫고, 이준석도 싫고 다 싫어하시는 것 같다”며 “다 예전에 안 대표와 당을 같이했거나 안 대표의 멘토 역할을 하던 분들인데 합당하겠다 하셔놓고 이렇게 하면 어쩌자는 건지 약간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의 전당대회 과정에 밖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이 당 대표 되면 만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 안 하지 않느냐”며 “기본적으로 정당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아 상당히 우려스럽다. 자제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최근 페미니즘 논쟁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원래 로마 교황청 등에서 계속 나쁜 소리만 하는 역할을 하는 ‘악마의 대변자’가 있다”며 “악마라서가 아니라 가장 걱정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경계할 수 있도록 여러 조언을 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에게 얼마든지 조언을 듣겠다는 이 후보는 오히려 “진 전 교수와 제가 사이가 나빠서 그런 이야기하는 게 아닌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 공식적인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하시겠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런 입장이 계속 나오는 것 자체가 악마의 대변인도 아니고 그냥 싫은 게 티가 난다”고 표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