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범 서울대병원 교수와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28일 “백신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3~4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42명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93명 등 총 135명 대상으로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연관성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내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AZ와 화이자 두 가지다. 두 백신 모두 주사 부위 통증, 부어오름, 홍조 등 국소 부위 부작용이나 피로감,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두 백신의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국소나 전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도 항체 형성과는 연관성이 없었다. 백신 부작용 정도로 항체 형성 효과를 예상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박완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면역성의 연관성을 평가한 첫 번째 연구다”며 “연구 결과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의 심각도와 항체 형성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신을 맞고 별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백신 효과가 없을 것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의 부작용 발생 시 우려하지 말고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AZ, 화이자 부작용 빈도·중증도 비슷
AZ 백신을 1차 접종한 42명 가운데 39명(93%)이 국소 부작용, 40명(95%)이 전신 부작용을 겪었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국소 통증(93%)이었고, 그다음 흔한 부작용은 피로(81%), 근육통(79%), 두통(62%) 순이었다. 11명(26%)이 중등도 이상의 국소 부작용을, 30명(71%)이 중등도 이상의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고 36명(86%)은 항염증제를 복용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시 부작용이 심했다. 화이자 백신 2차를 접종한 93명 가운데 85명(91%)이 국소 부작용을 겪었고 이 가운데 37명(40%)은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76명(82%)은 전신 부작용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56명(60%)은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이었다. 항염증제를 복용한 사람은 68명(73%)이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