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84억5000만 달러(약 9조4000억원)에 MGM을 인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7년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3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은 두 번째 규모의 ‘빅딜’이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의 MGM 인수 ‘속뜻’은
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의 경쟁력을 키워 시장 1위인 넷플릭스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억50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넷플릭스는 2억8000만 명가량이다. 블룸버그는 “MGM을 인수하면 아마존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독점 콘텐트를 넣을 수 있고, 프라임 멤버십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이 더 ‘큰 그림’을 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처럼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 전략을 넘어, 본업인 커머스 분야의 매출 증가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콘텐트로 유입된 트래픽의 증가는 광고 매출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한주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컨대 007시리즈 굿즈(상품)를 아마존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며 “콘텐트 투자의 목적을 스트리밍 경쟁력 강화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게임으로 영토 확장할까
이날 악시오스 등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최근 게임업계 인사 영입에 나서며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게임에서도 기존 구독 방식의 수익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케이드처럼 매달 일정 구독료를 내면 콘텐트를 무제한 이용 가능한 형태다. 미국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는 “넷플릭스의 게임 진출은 이르면 내년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어느 것도 확정된 사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