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국제정책관실 국제정책과가 작성한 3쪽짜리 해당 보도자료에는 회담 성과 등과 함께 ‘붙임 자료’로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부 장관의 약력을 정리해 담았다. 그런데 나이와 출생지, 학력 및 주요 경력 등을 나열한 뒤 맨 밑에 ‘특징’이라며 “기혼, 자녀 3명”이라고 적었다.
독일 여성장관 약력에 “기혼, 자녀 3명” 명기
국방부 홈페이지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료
다른 장관 때는 '약력' 없거나 결혼 여부 안 써
이 때문에 군 내에서도 “외교적인 결례”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정부 당국 보도자료에 담을 내용이 아니다”며 “최종적으로 장관에게 보고한 뒤 일반에 공개하는 회담 관련 보도자료에 이런 내용이 담긴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명백한 실수다”라고 말했다.
그간 국방부가 서욱 국방장관과 외국 장관 간 회담과 관련해 냈던 보도자료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최근 열렸던 인도네시아(4월 8일), 인도(3월 26일), 미국(3월 17일) 국방장관 회담 결과 보도자료에는 상대국 장관의 약력이 아예 없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딱히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내부 보고용 내용이 들어간 것 같다"며 "살펴본 뒤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김상진ㆍ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