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위안화 가치는 달러와 비교해 10%가량 상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기준 환율을 달러당 6.4099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과 비교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0.0184위안 상승(환율은 하락)했다. 고시 환율로 본 위안화 가치는 2018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비싸졌다. 중국 외환시장에선 인민은행의 고시 환율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으로 2%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3955위안에 거래됐다.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의 단기 지지선으로 간주했던 달러당 6.4위안을 약간 웃돌았다(환율은 밑돌았다). 지난 25일 홍콩 시장에선 위안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6.3880위안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당 6.41위안, 1년새 10% 상승
빠른 경제 회복세로 강세 이어가
일부선 “위안화 평가절상 용인
원자재값 급등 충격 완화해야”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의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측면도 있다. 중국은 기존에 수출과 투자 중심이었던 경제 성장 전략을 내수 활성화도 함께 추구하는 ‘쌍순환’으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는 수입 물가를 내려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지난 25일 상하이 증시는 2%가량 올랐다.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의 교차 거래 시스템을 통해 217억 위안(약 3조8000억원)의 외부 자금이 상하이 증시로 들어왔다. 하루 자금 유입 규모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5일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4위안에 다가갔을 때 시장 개입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국책은행이 달러화를 사고 위안화를 파는 방법으로 위안화 강세 흐름을 억제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달러당 6.4위안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외환 선물·옵션 시장에서 달러당 6.4위안을 기준으로 거래한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만일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4위안의 위쪽(환율은 아래쪽)으로 움직이면 이런 선물·옵션 거래는 청산될 수 있다. 그러면 단기적으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는 수요가 늘어나 위안화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