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은 외국인 방문객이 참여하는 최초의 실내 대형 모임 중 하나였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맞았다. 백악관 내에서 백신 접종이 됐다고 인정하는 백신 리스트가 있냐”고 물었다.
백악관 브리핑서 '노 마스크'회담 근거 질문
대변인 "백악관 행사 참석 땐 코로나 검사받아"
회담 직전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선 거리 두기와 마스크 없이 사진을 찍는 코로나19 시대에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미국에선 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재 미국 FDA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으로, CDC 홈페이지에도 ‘완전한 백신 접종’은 화이자·모더나 2회 접종 혹은 얀센 백신 1회 접종 후 2주가 지난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이날 백악관 기자는 ‘노마스크’ 회담의 근거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참석자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은 (코로나19) 테스트를 받는다. 이는 요구사항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백악관 행사에 참여한 한국 관계자들이 별도의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