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크루] 메타버스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기획자, 김수민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10:56

수정 2021.05.26 13:1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기획자의 시선으로 본 여러 분야 서비스의 힙한 포인트를 콕콕 짚어드릴게요.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건 직접 체험해보는 편이라 리뷰에도 자신 있답니다. 지금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국내외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민지크루 김수민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지금 하는 일은 AR과 3D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프로덕트 기획, 데이터 분석, CX, 온‧오프라인 이벤트 기획, SNS 채널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저를 잘 알려드릴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할게요. 중학교 때 다니던 학교가 폐교될 뻔한 적이 있어요. 당시 학생회장이었는데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힘을 모아 폐교를 막는 활동을 펼쳤어요. 다행히 모교는 폐교되지 않고, 지금 12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어요.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건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결국에는 이뤄진다”는 거예요. 목표 달성까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도전이 두렵지 않고 즐거워요. 호기심도 많아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모두 아는 라면 과자를 끓여 먹은 적이 있어요.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물론 할머니가 아시고 혼이 났지만 어릴 때부터 궁금하면 직접 해보는 걸 좋아해요.
 
평소 일 외에 즐겨 하는 일은 뭐예요.
저는 자기 계발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2년 전에는 한식에 꽂혀 주말마다 요리를 배웠어요. 결국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땄었죠. 지난해는 ‘파이썬(Python) 언어(오픈 소스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 활용에 빠져 비트코인, 부동산, 주식 분석 공부를 했어요. 올해는 ‘AB test(디지털 마케팅에서 두 가지 이상의 시안 중 최적안을 선정하기 위해 시험하는 방법)’에 푹 빠졌어요. 다양한 업계 사람들과 함께 AB test 도입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 중이에요. 실리콘밸리에 계신 분들도 있는데 시차 때문에 스터디가 오전 6시에 시작해요. 열정 넘치는 분들로부터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받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 말고는 얼굴에 마스크 팩을 붙인 뒤 1.3배속으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틀어 놓고 멍하니 보는 걸 좋아해요.  

#프로도전러 #온라인기획자
#호기심천국 #글로벌MZ세대

'나'를 표현하는 이모지를 하나 꼽아본다면요.
궁금하거나 관심이 있는 것이 생기면 이런 표정을 자주 지어요. 그만큼 ‘왜’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어릴 적에는 궁금증이 생기면 곧바로 부모님께 물어봤는데, 성인이 되고는 머릿속으로 ‘이건 왜 이렇지?’ ‘어떻게 이렇게 되지?’ ‘무엇을 달성하려는 거지?’ 등을 끊임없이 물어요. 생각해보면 부모님께서 저를 키우는데 고생이 많으셨을 거 같아요.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게 있나요.
세상의 변화, 흐름을 보는 게 재밌어요. 지금 이 시점의 주류세대라 할 수 있는 글로벌 MZ세대에 관심이 많아요. X세대를 거쳐 지금은 MZ세대, 앞으로는 Z세대나 알파 세대가 중심인 시대가 올 텐데요. 그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현재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글로벌 MZ세대는 핀테크, 이커머스, 소셜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을 리뷰에서 다루고 싶어요.  
 
즐겨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은요.
인스타그램을 주로 이용하는데, 목적에 따라 팔로우하고 있어요. 힙한 프로덕트 소식은 ‘힙서비(@hip.servie)’에서 얻어요. 계정 운영이 활발해서 팔로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정말 많아요. 특별히 제가 제안한 이름이 인스타그램 계정 명칭으로 선정되어 그런지 더 정이 가요. 글로벌 프로덕트 소식을 업데이트해주는 ‘프세(@the.product.world)’는 계정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팔로워가 적지만 업로드되는 콘텐츠가 알차요. ‘헤이조이스(@heyjoyce__)’는 커리어를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외에 가수 이영지의 부캐 활동을 담은 ‘양평동 불주먹(@buljumeok_jjangssae)’과 ‘매드몬스터(@madmonster_official)’도 즐겨봐요.  


지금 이 순간,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하나만 꼽는다면요.
마케팅 방식이 흥미로운 ‘나이키’를 좋아해요. 나이키는 소비자에게 의도를 전달하는 방식이 고급스러워요. 나이키는 환경 보호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다닙시다’라고 외치지 않아요. 대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장바구니를 멋지게 만들어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장바구니는 사는 게 아니라 사은품으로 받는 거라고 믿던 수많은 사람까지 나이키의 장바구니를 사이즈 별로 구매했어요. 온라인에서는 웃돈까지 내고 살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나이키 브랜딩 방식은 소비자의 사고를 전환하고,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소비한 것 중 ‘돈 쓰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것이 있나요.
꼭 자랑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솜브레 염색’한 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솜브레는 ‘소프트(soft)’와 ‘옴브레(ombre)’의 합성어로,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 되는 염색 기법이에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편이라 솜브레 염색을 하기까지 1년이 걸렸어요. 염색치고는 가격이 비싸거든요. 시간은 무려 5시간이나 걸렸어요. 직접 해보니 은은하게 변화를 줄 수 있어 정말 만족해요.
 
요즘 꽂혀있는 분야가 있다고 들었어요.
‘인공지능 가전’에 꽂혀있어요. 독립해서 살게 되면 인공지능 가전으로 집안을 채우고 싶어요. 날이 맑으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려 아침 햇살에 기분 좋게 일어나고, 인공지능 스피커가 그날 날씨와 컨디션에 맞는 음악을 틀어주고, 로봇 청소기가 알아서 청소한 집으로 퇴근하는 거죠. 제가 독립할 때쯤이면 인공지능 가전의 영역이 더 넓어질 거라 믿어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민지크루는...
이 시대의 소비 문화를 이끄는 MZ세대로 구성된 리뷰단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공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바라보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가치와 취향을 찾아내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