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나왔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확진된 경우를 말한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접종 후 2주 40일만에 확진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1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A씨 사례의 경우) 2회 접종 뒤 14일이 지나 확진됐다”며 “또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시점도 (2회 접종 후) 14일이 넘어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신 예방률 100% 아냐
접종 후 2주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되면, 돌파감염 사례에서 제외한다.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기 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서다. 창원 30대 회사원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원은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차까지 맞고 귀국했다. 2차 접종일이 지난달 24일이었다. 접종일로부터 2주가 지나 확진되긴 했으나 항체 형성 전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박 팀장은 “창원 사례는 추정 (바이러스) 노출일이 14일 이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사례를 돌파감염으로 확정 짓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돌파감염자 변이여부 조사중
돌파감염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백신 접종 완료자 7700만명 중 5800건의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때문에 접종을 마쳤더라도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백신 맞아도 방역수칙 지켜야
백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예방해주기도 한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고연령층이 접종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국내 위중증률은 3.29%였다. 2월 접종 시작 이후 4월엔 1.99%로 떨어졌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