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2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4월 10일인가 (윤 전 총장) 전화를 받았다”며 “혹시 내가 전화 연결이 안 될까 해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몇분 후에 전화가 올 테니까 좀 받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이 인사차 얘기도 하고 해서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고 그랬었다”며 “(이후에) 자기 개인적인 형편상 현재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는지 다음엔 제3자를 통해서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 되겠다’는 연락이 와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에게 전화한 시점은 4ㆍ7 재ㆍ보궐선거 사흘 뒤로,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상태였다. 당시 서울ㆍ부산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두 자릿수 이상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4일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사퇴를 전후해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온 것 같다”고 언급하며 그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도록 측면 지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 정도 자기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그의 예상이 빗나가며 정치권에선 두 사람 간의 사이가 삐걱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또 다른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나름대로 한국의 실정에서 뭐를 어떻게 해야지 나라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준비를 철저히 하는 거로 알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고, 성장 과정을 봤을 적에도 비교적 일반 국민이 보기에 참 대단하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김동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아무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두 사람이 외부에서 하나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선 “현재 감사원장 직책에 있다”며 “본인이 활동이나 의사 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걸 자꾸 정당에서 이름을 거론하는 건 난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