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준 OPS(장타율+출루율) 1위는 NC 다이노스 양의지(1.099)다. 2위는 KT 위즈 강백호(1.069). 10위 안에 든 선수는 3위 NC 알테어(1.065), 4위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1.047) 뿐이다. 지난해에는 1위 당시 KT 위즈 소속이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를 비롯해 프레스턴 터커(KIA 타이거즈),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까지 4명이 10위 안에 들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유격수인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하면 모두 타격에 기대를 걸고 계약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결과다.
공격과 수비, 주루를 포함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로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엔 대체선수 애디슨 러셀(전 키움 히어로즈)을 포함해 11명의 외국인 타자 중 7명이 WAR 20위(스탯티즈 기준)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피렐라(1.97, 3위)와 알테어(1.92, 6위) 뿐이다. 30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마차도(1.01, 24위)와 호세 페르난데스(0.99, 26위)만 들어간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외인 타자들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
홈런 비중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 13명의 외국인타자는 총 243개의 홈런을 쳤다. KBO리그 전체 홈런(860개)에서 28.3%를 차지했다. 올해는 321개 중 56개로 17.4%에 머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네 선수와 9홈런의 로맥을 제외한 다섯 타자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빅리그에서 69홈런을 친 한화 라이온 힐리는 홈런 2개에 그치고 있다. 2019년 트리플A 타격왕 출신 키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타율 0.250, 홈런 1개다. 로하스의 대체자로 영입된 조일로 알몬테도 최근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0타석을 넘겼지만 드라마틱한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문제는 코로나19 탓에 교체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엔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지도 못했다. 어렵게 영입하더라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애디슨 러셀(키움)처럼 데려와도 적응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몸 상태가 나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