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0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86조9545억원으로 전년(86조4775억원)보다 0.6% 늘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건보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요양급여비와 환자 본인부담금을 합친 금액이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진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진료비는 37조4737억원으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노인 진료비는 2013년 18조원을 돌파한 뒤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노인 진료비가 전체의 43.1%를 차지한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38.7%에서 2018년 40.8%, 2019년 41.4%로 증가세다. 1인당 월평균 진료비도 40만4331원으로 전년(40만9536원)보다 1.3% 줄긴 했지만 연속 40만원을 넘어섰다. 국민 1인당 월평균 진료비의 2.9배 많은 수치다.
고령화 속도가 가파른 것이 진료비 추이에 큰 영향을 줬지만 지난해로 시행 4년차인 정부의 문재인 케어 정책이 과잉 진료를 부추겨 진료비 부담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로 불리는 5개 상급종합병원 급여비는 4조2843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빅5 급여비는 2014년에만 해도 2조4169억원이었는데 2016년 3조를 돌파한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빅5 병원 진료비는 전체 의료기관의 8.1%, 상급종합병원의 35.3%를 차지했다. 빅5 병원의 진료비 점유율은 2016년 8.1%, 2017년 7.8%, 2018년 8.5%로 8%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