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디지털 사이드 미러에 들어가는 차량용 이미지 센서가 부족해 전기차 '아이오닉5'의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흡수한 빛을 영상·이미지로 변환하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칩)다. 아이오닉5는 사전 예약분만 4만대 이상에 달하지만 지난달 출고량은 114대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이미지 센서가 들어가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제외할 경우, 아이오닉5의 차량 출고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특히 서울 등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 아이오닉5의 출고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4만대 예약분 중 지난달까지 출고분은 114대
"옵션 제외하면 아이오닉5 빨리 출고"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현대차가 아이오닉5에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다. 이미지 센서에 카메라 모듈을 붙여 조립한다. 통상적인 사이드미러는 유리로 된 반사경(거울)을 쓰지만,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실내의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아이오닉5에 앞서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도 탑재돼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비롯한 자동차용 이미지센서를 주로 미국 온세미컨덕터에서 납품받고 있다. 반도체 직접 생산과 위탁생산(파운드리)를 겸하는 온세미컨덕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생산 규모를 줄였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온세미는 시장점유율 6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10년 이상 쓸 수 있는 견고한 수명, 밤길 저조도 촬영 등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보쉬, 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업체도 장기간 써온 기존 제품을 신뢰하기 때문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