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 속에도 머스크는 좌충우돌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옹호하는 암호화폐 ‘도지코인’의 가격 폭락을 야기한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출연을 축하하는 파티에 참석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붙은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벤징가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를 비판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스톱일론(STOPELON)’이라는 단체를 꾸린 뒤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를 출시했다. 이 단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머스크는 트위터로 가상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스톱일론의 목표는)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암호화폐 수익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수한 뒤 경영권을 확보해 머스크를 몰아낼 것이란 계획을 게재했다. ‘스톱일론’ 암호화폐는 지난 17일 소규모 거래소에 상장된 뒤 가격이 512% 이상 치솟았지만 이후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벤징가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의 발언 등을 인용해 “(파티에서는) 도지코인 모양의 쿠키와 컵케이크를 올려놓은 쟁반이 돌아다녔고, 도지코인 얼음 조각도 있었다”며 “개 조련사가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 강아지를 산책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처벌까지 주장하는 청원 운동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청원 운동 웹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온 한 청원에 따르면 “머스크의 놀이는 증권사기와 같고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다”며 “머스크는 (테슬라가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