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대만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6일 기준 207명으로 누적 환자는 1682명이 됐다. 역대 최다다. 대만은 이달 초까지 10명 내외로 신규 환자를 관리해 왔다. 하지만 12일 20명을 넘더니 15일에는 185명이 나왔다. 방역 모범국 대만인들의 충격은 컸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대만, 하루 확진 10명서 200명대로
베트남도 190명, 올 첫 사망자 나와
접종률 33% 싱가포르는 50명 이하
“백신 없이는 코로나 잡기에 한계”
베트남도 사정이 비슷하다. 16일 기준 신규 환자는 190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환자는 4170명이 됐다. 베트남은 올 1~2월 대유행 위기를 겪었다. 이후 방역 상황을 상당히 안정시켰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해 첫 사망자도 나왔다. 최근 베트남 북부 바짱주의 꽝차우 산업단지에서 집단감염이 터졌다. 이후 환자가 늘고 있다. 이번 확산세가 집단감염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이미 지역사회에 퍼진 바이러스의 영향인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의 백신 접종률은 0.9%(5월 11일 기준) 정도다. 대만처럼 자연 면역률도 낮다.
반면에 싱가포르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루 50명 밑으로 신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접종률은 32.5%(5월 13일 기준)다. 대만·베트남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거리두기 강도를 올렸다. 언제든 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앞으로 한 달간 2인을 초과한 사적 모임을 할 수 없다. 식당에서는 포장만 허용한다고 한다. 민간기업도 재택근무가 기본이다. 최근 3주간 대만을 다녀온 단기 체류자의 입국도 금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들 해외 사례와 관련해 17일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각국의 방역 상황을 면밀히 봐야 하겠지만 강력했던 봉쇄조치를 완화한 데다 해외 유입 환자를 아예 막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미국·영국도 백신 접종률 30%대 때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환자가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한국은 6월 말까지 인구의 25% 정도가 백신을 맞게 된다”며 “외국의 경험에 비춰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7월부터) 적합한 거리두기 개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