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7시 쑤저우 우장(吳江)구 성쩌(盛澤)진 주민 주(朱)씨는 저녁 식사 중 갑자기 창밖의 바람 소리가 커지더니 “펑” 소리와 함께 천정이 날아가 버렸다고 신경보 기자에게 전했다. 약 한 시간 뒤 같은 현상이 양자강 중류의 우한시 차이뎬(蔡甸)구에서도 발생했다. 자오(趙) 씨는 이날 오후 9시경 동료들과 함께 공사장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문을 잡은 채 날아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0시경 바람이 멈춘 뒤 나온 공장 단지는 한마디로 쑥대밭으로 변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쑤저우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2~74m에 이르는 EF 3급이라고 발표했다. 토네이도는 순간 풍속에 따라 후지타 규모(Enhanced F Scale)로 구분한다. 쑤저우에서 발생한 3급의 풍속은 218~266㎞/h로 조립식 벽이 무너질 정도의 세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약 10여분간 토네이도가 공장지대를 훑고 지나가면서 대부분 건물의 천장과 공장 안의 각종 기계까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갔다. 당국에 따르면 15일 오전까지 쑤저우 일대에서는 4명이 숨지고 149명이 부상했다.
후베이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한 단계 등급이 낮은 후지타 규모 2등급으로 초속 50~61m로 관측됐다. 이날 오후 8시 39분경우한시 차이뎬구 서산(奓山)구 일대에 토네이도가 몰아쳐 공장 가건물 곳곳이 무너지는 등 재산 피해와 함께 8명이 숨지고 280명이 다쳤다.
베이징 기상국 관계자는 이번 쑤저우와 우한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강한 대류성 날씨의 영향으로 발생했지만 둘 사이의 직접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토네이도는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수십 m에서 수백 m에 불과할 정도로 좁아 약 800여 ㎞ 떨어져 있는 쑤저우와 우한 토네이도의 연관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토네이도의 경우 지속 시간도 수 분에서 수십 분에 불과해 이동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또 토네이도는 발생과 소멸이 모두 돌발적으로 일어나고 변화가 많은 기상 현상으로 현재로써는 관측과 예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시속 218~266㎞ 후지타 규모 3급에 피해 막대
기상당국 “두 곳 이동 가능성 없지만 빈발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