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김포, 검단지역 주민의 통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GTX-D 열차 중 일부를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을 통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TX-B 선로 통해 직결 운행 검토
김포서 마포,영등포 통근수요 많아
부천운동장역 등엔 평면환승 추진
강남 직결 요구 수그러들지 미지수
서울 강남방면으로 출근하는 주민은 여의도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여의도역엔 지하철 5호선도 운영 중이며, 현재 건설 중인 신안산선도 들어올 예정이다. 용산역에는 신사역과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 검단의 통근 대상 지역은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 영등포구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직결운행을 하게 되면 통근 불편이 상당 부분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GTX-B노선은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경우 노선을 분리해 재정과 민자사업으로 나눠서 추진하는 방식으로라도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GTX-D 등을 이용해 환승하는 경우엔 평면 환승 같은 가급적 빠른 환승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평면 환승은 다른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할 필요 없이 내린 플랫폼 맞은편에서 바로 열차를 바꿔 타는 방식이다. 현재 김포공항역(9호선↔공항철도)과 금정역(4호선↔1호선)에 적용돼 있다.
서울 도심까지 직결될 일부 GTX-D 열차를 제외하면 김포·검단에서 서울 도심이나 강남지역까지 가기 위해선 한두 차례의 환승을 해야만 한다. GTX-D를 타고 계양역에 내리면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역까지 갈 수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선 공항철도에 최대 시속 150㎞대의 열차를 투입해 인천공항~서울역 이동 시간을 15분 이상 단축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선 GTX-B로 환승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GTX-A를 이용해 강남까지 갈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연장선(인천 서구~일산서구) 사업이 완료되면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킨텍스역까지 연결된다. 킨텍스역에선 GTX-A를 탈 수 있다.
국토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GTX-D는 현재 추진 중인 GTX-A·B·C와 연계해 수도권 전역을 단시간에 이동 가능하도록 계획했다"며 "부천종합운동장역을 비롯한 주요 환승역에서는 가급적 신속한 환승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요구안대로 김포~강남~하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국토부의 이 같은 보완책으로 지역과 정치권의 반발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