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다. 우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본선에서 도왔다. 하지만 패배 이후 한 달여 간 공개 행보를 삼갔다.
[여의도 Who&Why]
그러던 우 의원의 발걸음이 5월부터는 빨라졌다. 표면적으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지난 4일)에 참여하면서 활동을 재개한 것이지만 사실은 본격화된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에 때를 맞춘 것이다.
지난 8일엔 민주당 대선주자 중 첫 출사표를 던진 박용진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 3일 뒤 이광재 의원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강원전략발표 간담회에선 “이 의원만큼 어젠다를 수립하고 대안 제시에 능수능란한 사람을 못 봤다”며 추켜세웠다.
“신진 대선주자 뛰어든 2부리그 필요”
우 의원은 최근 자신을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은 박용진 의원에게 “대선 경선에 뛰어드는 게 좋겠다. 정 전 의원도 2002년 대선에서 다른 주자들에 긴장감을 심어줬다. 2007년엔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 왜 2부리그가 필요하나.
- “흥행 때문이다. 신진들이 새 어젠다를 던지면 ‘빅3’도 조직 싸움만 할 순 없을 거다. 긴장감을 갖고 임할 거고 그러면서 판도 커질 거다.”
- 누가 합류하나.
- “올해 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출마를 독려했는데 아직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막판까지 고민할 것이다.”
- 경선연기론은.
- “일부 의원의 말일 뿐 ‘찻잔 속 태풍’도 못 된다. 의원단 3분의 2 이상 동의하지 않으면 어려울 거다.”
송영길과 40년 지기…대선 관리자 될까
2019년 1월 송 대표가 탈원전 정책에 대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송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진의를 사람들이 잘 안다. 하지만 자제하는 게 좋겠다”라고 만류한 것도 우 의원이었다.
대선 주자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7월 경선 국면에서 송 대표가 우 의원에 모종의 역할을 맡길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일부 주자 주변에서 경선연기론이 여전한 만큼 파열음이 언제든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경선룰에 대한 잡음을 막는데 우 의원이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우 의원도 “대선기획단을 조기 발족해 방향을 잡아주는 게 당이 흔들리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본인 미래는 서울시장 재출마?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