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예선 준비에 한창인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시선은 아마도 왼쪽으로 향할 것 같다. 늘 그렇듯 최우선 관심사는 왼쪽 전방에 포진할 에이스 손흥민(29·토트넘) 합류 여부인데, 다행히 별 지장은 없을 듯하다. 24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곧장 귀국하면,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코호트 격리한 뒤 일정에 맞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물론 출입국 전후로 받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라는 전제에서다.
20일 남은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왼쪽 풀백 김진수·홍철 부상 여파
최근 물오른 활약의 두 선수 추천
한일전 악몽 재발 막기 위한 제안
대체 자원이 필요할 때, 벤투 감독은 미리 정해놓은 선수 풀(pool)부터 먼저 들여다본다. 그간 벤투 감독이 보여줬던 성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야를 좀 더 넓히면 어떨까 제안한다. 벤투 감독의 선수 풀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프로축구 K리그에서 괜찮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왼쪽 풀백 2명이 있다.
두 번째 제안은 포항의 ‘전략 무기’ 강상우(28)다. 올 시즌 크로스 패스 1위(66회), 키 패스 6위(25회) 등 플레이메이커급 활약을 펼치는 수비수다. 포항 공격진의 득점 도우미로도 맹활약하는데, 시즌 도움이 4개다. 주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지만, 오른쪽 풀백으로도, 심지어 윙 포워드로도 뛸 수 있다.
대표팀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이를 침범하거나 무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우선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분주히 K리그 경기장을 오갔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두 선수를 어떻게 평가했을지 궁금하다. 벤투 감독이 이들을 뽑을 수도 있고, 외면할 수도 있다. 측면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0-3으로 대패했던 3월 한일전의 악몽이 떠올라 하는 충정 어린 제안이다.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